사람을 바라보다

[청주비뇨기과/의학박사이승찬] 인터넷의 잘못된 의료,의학정보들.

의학박사 이승찬 2010. 11. 11. 13:03

더조은비뇨기과http://www.uro119.com

본인이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것은 대학 동문의 블로그를 접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이 친구가 소개한 자기의 블로그는 주로 의료정책과 의료의 사회적 문제를 다루는 곳이다. 방문자도 많고 소문이 좀 난 블로그다. 그덕인지 방송국의 시사, 고발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을 몇 번 보았다. 원래 그 친구는 학교 다닐 때부터 사회정책에 대한 잘못을 따지고 외치는 사람이었다. 전문의가 된 후에는 우리나라 의료정책의 문제점, 비윤리적 의료행위 등에 초점을 맞춘 것 같다. 내용이 상당히 공격적이라 사람들이 무척 재밌어한다. 댓글도 많다. 그래서 나도 방향은 좀 다르지만 블로그를 만들기로 결심했고 지금 걸름마를 하고 있다.

블로그에 문외한인지라 다른 의학정보 블로그는 어떤가 구경을 한번 해보기로 하였다. 다른 블로그들은 한눈에 보아도 나보다 화려했다. 사진도 많고 글 간격도 넓어 읽기도 쉬워 보였다. 솔직히 내 블로그에 글은 오타도 많고 글간격도 좁아 읽기가 어지럽다. 사진이 별로 없으니 흥미 유발도 잘 안된다. 그래서 나도 생각했다. 어찌됐던 사람들이 봐야 블로그에 의미가 있는거 아닌가. 나도 치장을 좀해야지. 하지만 아직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여 치장은 좀 미루고 있다.

블로그가 화려하고 읽기 좋고 한건 좋은데 문제는 내용인 것 같다. 내가 방광염에 대한 내용을 쓸 때 였는데 다른 블로그는 어떤 형태로 만들었나 보기 위해 몇몇 블로그를 방문해 보니 내용이 좀 거시기하다. 한 블로그는 과민성방광을 방광염이라고 설명하고 한약과 침, 뜸 등을 권유하는 내용을 써 놓기도 하고 어느 블로그는 일년에 3번 이상 방광염에 걸리면 만성 방광염이고 이는 고치기 힘들다 라고 적어 놓기도 했다. 이런 말도 안되는 내용이 아무런 견제 없이 인터넷 상에서 물결치며 파급된다면 어찌 문제가 아니라고 하겠는가!.

진료를 보다보면 환자들이 말도 안되는 말을 하는 것을 보게 되는데, 누가 그러더냐 물으면 인터넷이라고 한다. 어떤 사람은 `인터넷에서는 그렇다고 하느데 왜 당신은 아니라고 하는냐` 하며 따지며 화를 내는 사람도 있다. 오호 통재라.

어찌 의학뿐이겠는가. 얼마전 타블로 사건도 이런 인터넷 문제의 하나가 아닌가 싶다. 뭐 타진요니 상식이 진리인 세상이니하는 사이트에서 오로지 자기들 생각을 사실인양 떠들어 대는 얼굴없는 사람들, 정말 무섭다.

솔직히 상식이 진리인 세상이란 말 자체가 잘못됐다. 어찌 상식이 진리인가!. 과거에는 `지구는 평면이다`, `지구는 돌지 않고 하늘이 돈다 `이런게 상식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진리인가? 아니다. 상식은 보통 사람들의 생각이다.


방송에서 타블로가 한 말이 떠오른다. `사람들은 날 못 믿는게 아니라 믿기 싫은 거예요` 참 안타깝다.

병원에서도 이런 경우가 많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간다며 입에 거품을 물고 큰 소리치는 사람들. 의사들이 일반상식, 상식퀴즈 공부해서 의사된 것도 아닌데 말이다.

더조은비뇨기과 원장 이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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