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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질환

[더조은비뇨기과/의학박사 이승찬] 음낭이 가려워요, 음낭 습진, 음낭 피부염

음낭이 가렵다는 증상으로 비뇨기과를 내원하는 환자는 상당히 많다. 증상의 정도는 단순히 가려운 느낌에서부터 타는듯한 통증까지 다양하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음낭 가려움증이 반복되어 이로 인한 재발성, 만성적 음낭 습진, 피부염이 발생하는 것을 다루려 한다. 습진과 피부염은 비슷한 용어로 피부염이 습진보다는 개념적으로 넓다. 여기서는 같은 용어로 사용하겠다.

 

음낭 피부는 다른 부위의 피부와 다른 몇 가지 특징 때문에 피부 자극물질에 약하고(침투가 용이하고) 부종이나 염증반응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습진은 신체 피부 어디에도 발생할 수 있으나 이러한 음낭 피부의 특성으로 인해 다른 피부부의 습진과 좀 다르게 구별하기도 한다.

 

증상

음낭 습진 환자들은 참을 수 없는 가려움을 호소하며 일부는 타들어간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따라서 긁게 되고 이 긁는 물리적 자극이 가려움증을 더 악화시키는 악화-순환 고리를 만들게 된다.

 

증상 초기에는 음낭 습진 부위가 주변과 구별되게 붉거 지고(음낭 피부가 색이 진한 사람의 경우에는 이런 변화가 관찰되지 않기도 한다) 그 부위 극심한 가려움을 호소한다. 이러한 증상은 몇 주 정도 지속되다 각질이 생기면서 자연적으로 없어지기도 하고 만성화되어 피부가 두꺼워지거나 피부색이 변하기도 한다. 또는 만성화되면서 진물이 흐르거나 피부가 벗겨지면서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 2차적 세균 감염이 발생하여 심각한 피부 감염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이러한 음낭 습진은 증상 자체로도 괴롭지만 반복되거나 만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심리적 스트레스도 크다하겠다.

 

치료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음낭 습진 발생을 촉발하는 원인물질이나 조건 등을 차단하는 것이다. 음낭 습진은 더운 환경에서 잘 발생하며 또한 타이트한 의복 착용도 하나의 원인이 된다. 또한 콘돔, 세정제 등도 원인이 되며 직업상 노출 물질 등도 원인이 될 수 있어 손을 통한 자극물질 전파가 되지 않게 작업 중 장갑 사용 및 작업 후 손 씻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아토피 피부염처럼 손상된 피부 보호를 위해 보습제 등도 재발과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이러한 것들이 지켜져야 근본적 치료가 이루어진다고 하겠다.

 

신체 어느 부위이던 소양증의 원인으로 공통적으로 지목되는 것이 정신적 스트레스이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원인인 경우는 질병 자체에 대한 스트레스도 크고 치료 효과도 떨어진다. 환자와 의사 사이에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도 어렵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피부의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것을 환자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낭 습진 자체는 병원에서 스테로이드제 및 항히스타민제 처방으로 조절받아야 하며 2차 세균 감염이 발생하였는가도 진료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치료에도 불구하고 가려움증을 참기 어려울 때는 가려운 부위를 얼음 등으로 차갑게 해 주면 가려움증이 가라앉는다.  음낭 습진은 긁으면 긁을수록 나빠지며 멀쩡하던 피부도 긁으면 다시 재발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음낭 습진은 예방이 중요하고 긁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