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비뇨기과/의학박사이승찬] 질염이 생겼데요.

질염이란 질에서 악취가 나고 질분비물이 생기는 것을 말하는데 과거에는 비특이성 질염, 헤모필루스 질염, 코리네박테리움 질염, 가드네렐라 질염, 혐기성균 질염 등으로 불리였으며 현재는 세균성 질증(bacteral vaginosis)라고 부른다.

세균성 질증의 증상은 질에서 악취가 나고, 점도가 낮은 흰 분비물이 발생하며 이 분비물이 질벽을 덮는다. 특히 성교 후 불쾌한 냄새를 유발하게 된다. 

세균성 질증은 질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세균들의 균형이 깨져 일부 균들이 과도하게 증식하여 발생한다. 하지만 질내 감염을 막는데 도움을 주는 과산화물을 생산하는 균인 lactobacillus spp.는 감소하게 된다.

이러한 정상 질내 세균들의 균형이 깨지는 원인은 아직 모른다. 빈번한 성관계와 자궁내 피임장치, 비데의 사용 등이 관련이 있다는 견해가 있으나 아직 명확하지 않다.

세균성 질증 환자의 질분비물을 배양하면 gadnerella vaginalis, M. hominis, peptostreptococcus spp., provotella spp. 등이 현저히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세균성 질증의 치료는 메트로니다졸 경구요법이 주로 사용되나 그외 클린다마이신과 같은 다른 약제가 사용되거나 다른 항생제가 추가될 수 있다. 또한 질정을 이용한 질내 국소 치료도 사용된다.

치료야 그렇다쳐도 불행히도 이 병 또한 재발이 흔하다. 세균성 질증은 성파트너를 치료한다고 재발을 막을 수 없다. 

하지만 세균성질증이 반복되는 여성에서 증가된 균이 마이코플라즈마나 유레아플라즈마라면 배우자의 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

유산균 복용이 재발을 줄였다는 연구가 있으나 아직 명확하지 않다. 또 질내에 Lactobacillus을 반복 주입하여 재발을 막으려는 시도를 하였으나 초기 결과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시도해 볼만한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세균성 질증이 빈번하게 재발하는 환자에게는 성파트너 수의 제한, 콘돔의 사용, 비데나 자극성 질세정제 제한 등을 권하고 있다. 

더조은비뇨기과 원장 이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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